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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 2018년 투쟁선포 기자회견

내일신문 대구경북구미 2018. 7. 3. 23:59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비노조 경북지부 2018년 투쟁선포 기자회견

 

 

교육감 주민직선제가 도입되고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경상북도 교육청의 수장이 바뀌었다. 이영우 교육감 10년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최악의 10년이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시절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하게 근무해왔다.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학교의 유령으로 고용불안과 저임금의 착취였다. 개학을 앞둔 겨울이 되면, 언제짤릴까 불안함에 시린 겨울을 보냈고, 정규직과의 차별에 냉가슴을 앓아왔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해보고자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교육의 당당한 주체로 인정받고자 일어섰다. 하지만 그 과정은 처절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마다 천막농성부터 노숙농성까지, 삭발과 단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이어왔다.‘비정규직의 무덤’해마다 국정감사 때 등장했던 이 한마디는 경북교육청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중심엔 이영우 교육감이 있었다. 

 

주민 직선 4기 임종식 교육감이 취임했다. 우리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현재 경북교육청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초단시간 무기계약직이라는 꼼수가 등장했고, 수 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은 높아진 노동강도에 각종 산재에 내몰려 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는 불법적인 급식비 징수 등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이제는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수당마저 지급받지 못하면서 차별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전임 교육감 시절에 만들어진 일 들이다.

 

 

 

2017년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적폐청산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이제 새롭게 취임한 임종식 교육감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적폐청산에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시대의 요구를 뒤로한 체 스스로 적폐가 될 것인지 말이다.

 

우리는 학교비정규직 당면 문제해결에 임종식 교육감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시작은 바로 대등한 노사관계의 확립이다. 우리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을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고, 대화와 교섭을 통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이야 말로 더 나은 경북교육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스스로 적폐가 되고자 한다면, 크나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밝힌다.

 

학비노조는 지난 6월 30일 서울에 2만 조합원이 상경해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2018년 정부와 교육부를 대상으로 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학비노조 경북지부도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018년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함을 선포한다. 또한 경북곳곳에 산적한 경북교육 적폐, 노동적폐 청산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하는 바이다. 

2018년 7월 3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